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 | 음주 지방간

건강검진 결과에서 ‘간수치 상승’이라는 문구를 보면 대부분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걱정부터 하게 됩니다. “평소에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는데 왜 간만 문제일까?”, “설마 큰 병이 있는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죠. 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간수치 변화는 몸이 먼저 보내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 어떤 상황에서 위험할 수 있는지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1. 간수치는 무엇을 의미할까?

건강검진에서 흔히 보는 AST(GOT), ALT(GPT), γ-GTP 수치는 간세포가 손상되면서 혈액 속으로 흘러나오는 효소의 양을 말합니다. 각각의 지표는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수치가 올라갔는지에 따라 원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AST(GOT) : 간, 근육, 심장 등 여러 기관에서 나오는 효소라 폭넓은 원인을 가질 수 있음
• ALT(GPT) : 간세포 손상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
• γ-GTP : 음주, 담도 문제, 지방간과 관련 깊음

즉 단순히 “간수치가 높다”는 표현만으로는 원인을 정확히 알기 어렵고, 어떤 수치가 얼마나 상승했는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2. 간수치가 올라가는 이유

2-1. 반복적인 음주 습관

간수치를 높이는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음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끔 마시는데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간은 휴식을 확실히 주지 않으면 쉽게 피로해집니다. 특히 주 2~3회 이상 음주하거나, 한 번 마시면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ALT와 γ-GTP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날 과음 후 검사할 경우 일시적으로 수치가 튀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2-2. 지방간 –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다

지방간은 한국 성인의 상당수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복부비만, 야식, 탄수화물 과다 섭취, 고지방 음식 등 생활습관과 직결되며, 초음파에서 ‘지방간 소견’이 쉽게 확인됩니다.

지방간은 대부분 통증이나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해 방치되기 쉬운데, 간수치 상승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지방간염으로 진행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간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3. 바이러스성 간염(B형·C형)

AST·ALT가 정상의 수십 배로 급상승한다면 바이러스성 간염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한국은 B형 간염 보유율이 높은 나라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급성 간염의 경우 피로감, 메스꺼움, 황달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간염 여부는 간단한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으니, 과거에 검사한 적이 없다면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4. 약물 및 건강보조제의 영향

간수치를 올리는 것은 술이나 지방간뿐만이 아닙니다. 평소 복용하던 약 혹은 최근에 시작한 건강기능식품이 원인일 때도 의외로 많습니다.

• 진통제(특히 아세트아미노펜)
• 항생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 다이어트 약, 근육 보조제
•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제품

효과가 좋다는 말만 믿고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복용하는 경우, 간이 부담을 이기지 못해 ALT와 AST가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검진 시에는 꼭 복용 중인 약과 영양제를 정확하게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2-5. 담석증 및 담도 이상

간수치는 간에만 문제가 있을 때 오르는 게 아닙니다. 담낭(쓸개)이나 담관에 염증 또는 막힘이 생기면 γ-GTP와 ALP 수치가 함께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윗배 통증, 기름진 음식 섭취 후 통증 악화,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담도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2-6. 격렬한 운동과 근육 손상

특히 AST는 간뿐 아니라 근육에서도 생성되므로, 격한 운동을 한 직후 혈액검사를 하면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마라톤, 축구 등 근육에 강한 부하를 주는 운동을 즐겨 한다면 일시적인 AST 상승은 흔한 현상입니다. 이럴 때는 ALT보다 AST가 더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3. 간수치가 높을 때 병원에서는 무엇을 확인할까?

간수치 상승이 확인되면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1. 간 기능 재검사(AST, ALT, γ-GTP, ALP, 빌리루빈 등)
2. B형·C형 간염 검사
3. 복부 초음파로 지방간·담석 여부 확인
4. 음주 습관, 체중 변화, 복용 약물 점검

이 과정을 통해 대다수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으며, 필요하면 CT나 MRI 같은 정밀검사를 추가하기도 합니다.

4. 간수치를 낮추기 위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관리법

4-1. 최소 2~4주 금주하기

술을 자주 마셨다면 금주만으로도 수치가 크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γ-GTP는 특히 금주의 영향을 빠르게 받기 때문에 간단한 습관 교정만으로도 눈에 띄는 개선이 가능합니다.

4-2. 체중 감량과 식단 조절

지방간 개선의 핵심은 체중 감량입니다. 체중의 5~10%만 줄여도 간세포 내 지방의 양이 크게 감소하면서 간수치도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름진 음식, 야식 줄이기
• 단 음료, 빵, 과자 섭취 줄이기
• 단백질·채소 중심의 규칙적인 식사
• 영양제 과다 복용 금지

4-3. 꾸준한 유산소 운동

걷기, 자전거, 가벼운 조깅 같은 유산소 운동은 지방 연소와 간 기능 개선에 동시에 도움을 줍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주 3~5회, 하루 30분만 해도 충분한 효과가 있습니다.

4-4. 수면 패턴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는 간 대사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 확보, 야근·야식 줄이기,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는 간 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5. 마무리 – 간수치 상승은 ‘위험 신호’일 수도 있다

간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탁월한 장기이지만, 그만큼 문제가 생겨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수치 상승은 단순히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당신의 몸이 보내는 첫 번째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평소 피로감이 심하거나, 음주 습관이 좋지 않거나, 최근 음식 섭취 패턴이 바뀌었다면 한 번쯤 원인을 정확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위한 설명이며, 개인별 증상에 따라 대처 방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간수치가 정상 상한선의 2~3배 이상 높게 나왔다면 가까운 내과 또는 소화기내과에서 전문 상담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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